https://www.tesla.com/ko_kr/referral/skkuniversity70205
구형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에 장착된 구형 100kWh 배터리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갑자기 BMS 오류를 뿜어내면서 죽어버린다는 치명적인 이슈죠.
보통 80,000km 주행거리를 넘기면 발생하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기가막히게 80,000km를 넘기자마자 83,387km에서 죽었습니다.
이정도라면 리콜이 되어야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무튼 지금까지 테슬라 정책으로는 8년 보증기간 내의 경우 배터리 교체 대응입니다.
모델S와 모델X의 고전압 배터리 고장 오류는 위 사진과 같은 에러를 뿜어냅니다.
거의 다 저런 오류를 띄우면서 뻗어버리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뻗어버린 차들의 공통점은 1. 8만키로를 넘기고 2. '수퍼차저 이용' 후에 뻗는다는 점입니다.
제 차도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 수퍼차저 충전 이용 후 차를 뺄 때 뻗었습니다.
다행히 수퍼차저 이용률이 높지 않은 시간이라 민폐를 끼치진 않았습니다.. .휴..
고전압 배터리 문제로 차가 뻗으면, 당황하지 마시고 테슬라 긴급출동서비스에 전화를 하시면 됩니다.
상황을 설명하면, 테슬라에서 원격으로 차량에 접속하여 오류 로그를 확인하고 견인 여부까지 확정합니다.
테슬라 긴급출동서비스 : 080-617-1399
무튼, 이렇게 수퍼차저 이용 후 보통 뻗는다, 라는 의미는
차가 보통 지하 주차장에 있을 때 뻗는 다는 의미와 비슷합니다.
도심 수퍼차저는 거의 다 지하 주차장에 있으니까요.
어지간한 지하 주차장에서는 어부바해서 차를 끌고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견인기사 두분이 한조로 오셔서 차를 견인고리로 연결해서 끌고 올라갑니다.
안그래도 주차장 나가는 길이 비좁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인데..
올라가는 도중 차에 손상이 오진 않으려나 걱정했으나
대응하러 오신 견인기사 두분이 베테랑이셔서 아주 스무스하게 지하 2층에서 1층까지 올라왔습니다.
뒤에서 졸졸 끌려 올라오는 모델X...
견인가사 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꼭 모델X는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지하2층 수퍼차저에서 뻗는다' 라더군요
역시 오너들의 경험적인 느낌인 '수퍼차저 이용 후' 뻗는다는 추정이 또 얼추 맞아보입니다.
끌어 올렸으면, 이제 어부바 차에 올리면 됩니다.
이때부터는 견인기사 두분께서 잘 데려가겠다고 하시니 자리를 떠나시면 됩니다.
차량이 금요일 오후 3~4시에 뻗어서, 센터에 도착하니 6시가 살짝 넘었습니다.
센터에서 전화가 왔고, 고전압 배터리 문제인지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확인 후 맞다면 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테슬라의 배터리 교환 정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 동일 수준의 성능과 열화율을 가진 리팩키징 배터리로 교체 ' 입니다.
대차가 가능한지 궁금했는데, 월요일 오전에 모델Y 대차가 바로 가능하다고 해서 월요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에 방문하니 제 차가 정문에 뚜왁 하고 반겨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뻗은 상태에 견인모드라...
차가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고임목을 대놓았었습니다.
고장난 날 세차하려고 했는데, 세차를 못해서 아주 꾀죄죄한 모습..
아직 점검 전이라 별거 없고, 바로 대차를 받고 나왔습니다.
국내 법규를 철저히 준수한 차량이므로 1열은 미국/일본 느낌의 완전 어항 상태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배터리 수급에 몇달 걸리고, 대차도 당장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배터리 문제 확정되면 바로 교체도되고, 대차도 바로 되어 국내 테슬라 인프라가 많이 발전했다 생각이 들더군요.
또 대차한 차량의 경우 예전엔 카드키로만 열고 닫을 수 있었는데
이제 차에 타면 QR코드를 띄우고, 그걸 운전자가 카메라로 찍으면
대차 차량의 모바일 키가 테슬라 앱으로 들어오게 바뀌었습니다.
구형 모델X라서 차키를 들고 다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모바일 키를 써보니 정말 편했습니다.
그렇게 대차한 차를 가지고 출근을 했고, 다음날 아침 차량 배터리 상태를 보니 쭉쭉 빠지고 있었습니다.
뭐지, 하고 차 상태를 보았는데
화생방모드에 온도도 최상으로 올려놨더라구요.
아마 탈거하는 배터리의 잔량을 20%대로 내리거나 해야하는 규정이 있나보다 싶었습니다.
수퍼차저에서 충전 끝나고 나온 차량이라 배터리 잘냥이 95%가 넘어서;;
20%까지 내리는데 몇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수리 진행률은 심플하지만 이렇게 앱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세지를 보내는 버튼도 있습니다.
점심 지나고 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점검은 무사히 끝났고, 예상대로 고전압 배터리 문제가 맞았습니다.
센터에서 배터리 재고를 확보해주신 덕분에 바로 교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테슬라 모델S 배터리 Swap 시연 모습 by Tesla)
모델S, 모델X의 경우 배터리 교체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바로 오늘도 출고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퇴근하면 시간이 늦으므로, 다음날 아침에 방문드리기로 했습니다.
전화가 오고 2시간 뒤, 차량 상태를 보니 충전 중이었습니다.
배터리 잔량이 50%도 안되는데 259km 주행가능거리가 떠서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테슬라메이트에서 로깅되는 배터리 용량이 86.2kWh에서 109kWh로 수직 상승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되면 주행가능거리도...
기존 완충시 440km를 가던 차가, 배터리 교체 후 550km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우...
차가 완전히 새차가 된 기분입니다 ㄷㄷ
견적서도 모바일 앱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센터 가기 전에 견적서가 올라와서 보니.. ㄷㄷ
무려 세전 단가 47,236,300원짜리 배터리로 교체가 된 것이었습니다.
세금 10% 하면 5000만원이 훌쩍 넘네요!
출근 전 아침에 신나게 차를 수령하러 갔고, 대차를 반납하자마자 바로 자동으로 모바일키가 해제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운행해본 결과, 주행 가능 거리가 매우 늘어난 건 확연하게 차이를 느꼈고
그보다도 주차 중 배터리 소모가 확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테슬라 모델S 90D와 현재 테슬라 모델X 퍼포먼스 레이븐 차량을 끌어봤는데
두 차량 모두 주차중 배터리 소모가 1~3% 정도 발생했었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신형 차량들과 모델3, 모델Y의 경우 글들을 살펴보면 이렇지 않아서
단순히 12V 배터리 노후화라고 생각하고 그간 저전압 배터리만 교체하면서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배터리를 교체하고 보니 그냥 구형 배터리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교체된 배터리의 경우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도 같이 앗세이로 교체되어 그런지
주차 중 잠자고 깨는 경향이 달라졌습니다.
차가 덜 깨서 덕분에 덜 배터리를 소모하니 주차중 배터리 감소량도 0%, 많아봐야 1% 될가말까로 확 개선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배터리는 수퍼차저의 충전 속도가 기존보다 훨씬 늘었다고 합니다.
아직 차를 받은지 일주일이 안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쭉 타보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2019년 출고된 모델X 퍼포먼스 레이븐 차량.
요즘 신형 모델S,X에 비하여 적용되지 않는 기능도 생기고, 주행가능거리도 많이 밀렸으나
이번 배터리 교체로 몇년은 더 타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다음 모델X 풀체인지까지 조금 더 타보기로...!
꿀팁. 모델S 혹은 모델X 구형 구매 시에는 '배터리 교체 된' 차량으로 구매를 추천드립니당 :)
-배터리 고장 수리교체 타임라인
3/29(금)
15:17 수퍼차저 충전 완료 후 차량 뻗음
15:27 테슬라 긴급출동 서비스 센터 전화
16:00 견인기사님들 도착
16:25 견인 출발
18:14 차량 센터 도착 및 전화
4/1(월)
08:30 모델Y 대차
4/2(화)
13:53 점검 중간 결과 전화
15:26 배터리 교체 완료
4/3(수)
08:00 대차 차량 반납 및 수리 완료 차량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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