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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너가 알려주는 시리즈

내 차 타고 일본가기, 테슬라 모델X로 서울에서 도쿄까지 (1) - 배편 예약부터 카페리 탑승까지 (일본 카페리)

최종 목적지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길거리 새벽에.

일본에 내 차를 타고 여행하겠다는 막연한 목표가 생긴 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고 나서였습니다.

같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충전 표준을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내 차를 가지고 테슬라 수퍼차저에서 충전하면서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2019년 3월 생각해봤던, 한국 테슬라로 일본가기

문제는 그 당시에는 수퍼차저가 지금만큼 많지 않아서
후쿠오카부터 그 다음 오카야마 수퍼차저까지 400km를 충전 없이 가야 했습니다.
못할 건 없지만, 약간 빠듯할 수도 있었죠.

그리고 이 당시 제 차량이 리스로 출고된 모델S 90D라서 갈 수 없었습니다.
차량 일시수출입 제도를 이용하여 내차로 일본을 가려면
자기 소유 혹은 직계가족 소유(가족관계증명서 및 차량의 위임장과 소유주의 인감이 필요)여야만 했기 때문이죠.

나중에 차량을 중고로 처분할 때도 무료 수퍼차저를 유지하려고 했던 리스의 선택이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이야..

고려훼리 차량 일시수출입 관련 안내 페이지 https://www.koreaferry.kr/bbs/content.php?co_id=car&device=pc

그렇게 리스 모델S를 타던 중 현금차 모델X로 기변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내차로 일본을 갈 수 있는 조건이 되었습니다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일 양국에는 수많은 수퍼차저가 생기게 되었고
처음 계획했던 2019년보다도 더 테슬라 주행 환경이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기준 한일 양국의 테슬라 급속충전 수퍼차저 설치 현황, 글 초반 2019년도 지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증가!

후쿠오카에서 오카야마 400km 구간 가운데 히로시마에도 수퍼차저(정확히는 70kW급 어반차저)가 생기면서
후쿠오카 상륙 후 오사카, 도쿄 방향으로 이동할 때도 부담이 많이 덜해졌습니다.

무튼간에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카페리 승선이 다시 시작되면서,
내차 테슬라 모델X로 일본 여행을 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고려훼리 https://www.koreaferry.kr/

현재(2023년 11월) 기준으로 전기차 승선을 허용하는 카페리 업체는 후쿠오카로 가는 고려훼리가 유일합니다.
기존에는 오사카로 가는 팬스타도 탑승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전기차 승선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전기차에서 불이 날 것에 대한 위험 때문에 그렇겠지만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일본 국내 카페리(도쿄 요코스카 -> 규슈 신모지 등)의 경우 전기차 승선에 대한 규제가 없는데, 유독 한일 카페리 업체들의 전기차 승선 거부 정책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무튼 고맙게도 전기차 승선을 허용하는 고려훼리 덕분에 후쿠오카로나마 갈 수 있는 것에 다행이라 여겨야겠습니다.

2023년 11월 기준, 고려훼리로 자동차를 가지고 일본을 갈 경우 인터넷 예약은 되지 않습니다.
고려훼리로 전화를 해서 예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게 좀 불편한데 전화로 승선 가능한 날짜를 스무고개 하듯이 알아보아야 합니다.
어느 날짜가 되는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하나하나 '이때 되나요, 그럼 복귀는 이때 되나요' 를 계속 물어봐야 합니다.

생각보다 자동차 탑승이 가능한 날짜가 많지 않으므로 아무리 못해도 한달 전, 그래도 넉넉하게 두달 전에는 예약합시다.
전 쉽게 보고 급하게 예약하느라 원하는 날짜에 출발을 하지 못하고, 다른 날에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려훼리에서 알려주는 일본 카페리 예약 시 필요한 서류들, https://www.koreaferry.kr/bbs/content.php?co_id=car&device=pc

필요한 서류는 여권, 자동차등록증, 자동차등록증서(영문표기), 국제운전면허증, 직계가족 명의 차량이라면 여기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인감증명서가 추가로 필요하게 됩니다.

해외 나가서 렌트를 많이 하니까 국제운전면허증까지는 쉽습니다.
문제는 '자동차등록증서(영문표기)' 입니다.

제 후기 말고도 여러 후기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자동차등록증서(영문표기)' 를 획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차 타고 해외 나가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그런지 어느 관공서 홈페이지를 가도 잘 안내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경기도 안산 차량등록사업소

우선 차량등록사업소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시청에서 받았다는 후기를 보고 시청으로 먼저 갔는데, 차량등록사업소가 따로 있다고 해서 다시 이동했습니다.

전설의 포켓몬 같은, '자동차등록증서(영문표기)'

다행히 제가 간 차량등록사업소의 담당자분은 이게 무엇인지 알고 계셨습니다.
신분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을 보여드리고, 작성해달라는 서류를 작성해서 드리니 바로 발급해주셨습니다.
A4용지에 인쇄되어 나오는데, 여행 중 훼손이 우려되어 다이소에서 A4용지 손코팅하는 도구를 사서 코팅을 했습니다.

자동차등록증서는 여행 다녀와서 2주 내에 다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반납해야하므로, 분실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자동차 앞유리 밑에 두라고 코팅된 A4크기의 ROK 국가식별기호 용지를 줍니다.
이것도 자동차등록증서 반납 시 같이 반납하시면 됩니다.

서류가 다 준비되시면 스캔해서 전화 예약시 알려준 메일 주소로 보내면 됩니다.

고려훼리에서 안내해준 여러 비용들

테슬라 모델X의 경우 2300kg이 넘기 때문에 왕복 70만원이 운임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운전자 1인 이등실 비용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혹시나 이등실이 아니라 방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면, 방이 있을 경우 승선해서 추가비용 지불하고도 가능합니다.

차량을 가지고 가면 운임 뿐만이 아니라 여러 비용이 추가로 듭니다. (현금필수)
일시수출입 신고필증 발급수수료 (1만원 승선 당일),
그리고 일본에서 하선 후 일본세관통과료(5천엔), 보증금(12000엔), 책임보험(약5740엔)

여기서 보증금은 돌려주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총 20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게 됩니다. 

이제 승선날까지 '국제번호판'을 준비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국제번호판은 별거 아니고, 자신의 번호판의 한글을 영문으로 바꿔서 인쇄하면 됩니다.

번호판의 한글 부분만 영어로 바꾸면 끝, '수'의 경우 'SU'

저는 큰 용지에 인쇄를 한 뒤에 다이소에서 크기에 맞는 손코팅지를 사서 만들었습니다.
이걸 차량 뒤 번호판 밑에 부착하면 됩니다. (앞은 전면 유리 밑에 놔두어도 됨)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면, 승선 당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16시까지 도착하면 됩니다.

승선 당일 오전 8시 30분, 짐을 차에 싣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호텔을 예약하지 않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를 대비하여 차박 준비물도 챙겼습니다.
(수퍼싱글 토퍼, 침낭, 담요, 베개 등)

자동차 네비를 찍어보니 대략 5시간 30분 걸린다고 뜹니다;;
부산 사시는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거 까지 고려하면, 평일엔 부산항까지 6시간 좀 걸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중간 휴게소에서 쉴 때 조금 충전을 하기도 했는데
오후 2시쯤 부산에 도착하니 대략 10% 정도 남아서 부산 하구둑에 있는 아트몰리 수퍼차저에 들렸습니다.

예전(2019년도쯤)에 비하면 어딜 가도 수퍼차저가 잘 되어있어서 테슬라 타는 게 많이 편해졌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충전을 꼽고 밥을 먹거나 하면서 잠시 쉽니다.

승선 하기 전 마지막 충전이므로 최대한 꽉꽉 채워두는게 좋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도쿄 방향으로 달릴 거니까요!

히로시마까지 한방에 가려면, 그래도 90%는 넘게 채워두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굳이 완충까진 할 필요 없으니 이쯤에서 멈춰줍니다.
이제 부산항으로 이동합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오면 어디에 차를 주차해야하나 모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안되고, 아래 장소에 하시면 됩니다.

파란색 표시 위치에 주차를 하고 내리면 고려훼리 직원분께서 오실 것.  위치 : https://naver.me/GUtlEF7M

위에 지도 위치에 주차를 하면 고려훼리 직원께서 아마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물론 미리 전화로 엄청 친절한 직원분께서 미리 어디에 주차하는지 알려주십니다.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 사진을 잘 기억하시고 차를 잠깐 주차해주세요.
그러면 직원분께서 안내를 모두 해주십니다.

개인이 카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카페리 회사 직원 한분이 수속부터 승선까지 전담해서 마크해주셨습니다.

운전자의 탑승은 다른 사람들처럼 터미널 건물로 가서 해야하는데,
차는 미리 항구 안쪽에 들여보내둡니다.

자동차를 잠시 세워두고, 다시 직원분들 따라서 Gate를 나가고 터미널 건물로 들어갑니다.
이것저것 수속 과정을 직원 한분이 끝까지 챙겨주시므로 걱정할 것 없습니다.

터미널로 가서 다른 승객처럼 여권을 보여주고 발권을 하시면 됩니다.
비행기 타는 그 과정과 비슷합니다.

승선은 오후 7시 30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을 겁니다.
부산 온 김에 근처를 여행겸 돌아다니셔도 됩니다만, 전 굳이 싶어서 터미널에서 밥 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터미널 건물에 식당이 있는데 생각보다 비싸진 않으니 여기서 식사하시는 것도 추천드려봅니다.

배를 타고 해외를 나가는 건 처음이라서 몰랐습니다만,
많은 여행객 분들이 음식을 가지고 승선을 하셔서 배에 타자마자 저녁 겸 야식으로 많이들 드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소소하게 편의점에서 산 육개장과 커피를 챙겨서 탔는데,
다음에 탄다면 도시락 수준으로 이것저것 챙겨서 탈 생각입니다.

당연히 면세품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면세품 인도장도 있는 걸 보니 인터넷으로 구매 후 이때 받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일반 승객이라면 이렇게 가방을 세워서 줄을 서고 순서대로 탑승하게 됩니다.
다만, 차량을 소지한 승객이라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우선 승선구를 이용하기 때문이죠.
일본에서 넘어온 활어차 차주분들이 여럿 계셨는데 그분들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드라이버/업무 관계자로 우선 승선구에 있으니 무슨 일로 가느냐고 물으시더군요 ㅋㅋ
그래서 여행으로 내차 가지고 일본에 가본다고 하니까 조금 놀라하셨습니다.

이때 한 일본 활어차 기사님이 친절하게 탑승 과정을 도와주시면서 여러 대화를 나눴었습니다.

88년도 올림픽 때 한국에 처음 왔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한국이 너무 발전해서 놀랍다.
자기 아들과 제가 동갑이다. 옆에 활어차 기사님은 트럭 중량 제한 때문에 국도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와서 죽을 맛이다.
뭐 등등 여러 이야기를...

그 외에도 보따리상을 하는 한 무리의 할머니분들도 계셨습니다.
몇 십년 전부터 이 배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자랑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되면 탑승을 하게 됩니다.
일반 승객 탑승구와 같은 곳을 지나가는데, 저는 밖에 있는 차를 배에 태워야하므로 직원을 따라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앞장 서서 가시는 일본 활어차 기사님들
여기서 작별인사를 하고 저는 제 차로 이동하였습니다.

아까 주차한 곳에 가서 차를 가지고 배로 이동하면 됩니다.
일반 도로가 아니므로 주행하는 트럭과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배에 탑승하면 어디에 주차하는지 안내해줍니다.
정확한 위치에 주차를 하면 차량 바퀴를 배에 결박합니다.

자동차로 일본 가는 손님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원하는 날짜에 승선하기가 힘들었나 보니까
수많은 컨테이너들과, 트럭들이 이유였나 싶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컨테이너를 드는 차량은 정말 어지간한 단독주택보다 컸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배로 올라가서 밖을 보면 멋진 부산의 야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왕 탄거 배 안과 밖을 출항까지 이곳저곳 구경 다녀줍니다.

배는 일반적인 카페리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좋았던 점은 대욕탕이 있었던 점이네요.

대욕탕은 바다를 바라보며 뜨거운 물에 몸을 지질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자기 전, 첫날 6시간 넘게 운전하며 온 몸을 뜨거운 물에 녹여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아, 수건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매점에서 구매하거나 배에 탑승 시에 챙겨서 탑승해주세요!

아! 이것도 몰랐던 부분인데 이등실의 경우 선착순 자리 선점이라서
배에 타고 후다다닥 가서 자리를 맡는 게 중요하다더군요 ㅋㅋ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호의 경우 이등실에 콘센트가 2개 뿐입니다. (사진 중앙 양쪽 창문 가운데)
그러므로 혹시 충전이 필요하신 분은 좋은 자리 잘 선점하셔서 편하게 충전하시기를..

저는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만 챙겨서 아무 자리에 누웠습니다.

배 안에 매점도 있으므로 닫기 전에 필요한 거 있으신 분들은 이용하시면 됩니다.
결제는 애플페이도 가능해서 폰만 가지고 가서 결제를 했습니다.

매점이 닫아도 여러 자판기가 있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현금은 엔화로 준비하셔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소소하게 오락실과 코인 노래방이 있으니 심심하신 분들은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이 역시 모두 엔화로 결제해야 합니다.

드디어 배가 출항하고, 긴 하루가 끝이 났습니다.
일본 가는 배에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카페리 회사 직원분이 다 신경써주시고
안에서는 일본 활어차 기사님들이 챙겨주시고 하니 큰 문제 없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내차 타고 카페리 여행을 가겠다 결심을 해도
그 과정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여행 첫날의 글이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음글 : 내 차 타고 일본가기, 테슬라 모델X로 서울에서 도쿄까지 (2) - 후쿠오카,오사카 그리고 도쿄 입성

 

오늘의 결산
주행거리 427km 
주행시간 약 6시간
배터리 사용 87.9kWh
배터리 충전 81.2kWh (부산 - 하단 아트몰링 수퍼차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