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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배편 예약부터 카페리 탑승까지 https://coran.co.kr/825
(2) - 후쿠오카,오사카 그리고 도쿄 입성 https://coran.co.kr/826
(3) - 도쿄에서 만난 인연들 https://coran.co.kr/827
도쿄 입성 후 첫날밤이 지나고 다음날...
어머니께 부탁 받은 바오바오 가방을 사러 다카시마야 백화점 오픈런을 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본 '번호판 인식' 주차장이었는데, 밖에는 '코인 주차장' 이라고 써있어서
어제 번호판 인식인지 모르고 들어왔습니다.
차단기가 잘 열리길래 한국 번호판이라도 무언가 인식했나보다 하고 주차하고, 다음날 차를 빼려는데..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서 화면을 보니 3만엔을 내야 나갈 수 있다고 뜹니다.
번호판 인식이 되지 않아서 뭔가 부정을 감지하고 징벌적인 요금을 맥이겠다는 느낌입니다.
호출 버튼 눌러서 설명하면 이해해주겠지 했는데, 호출 버튼은 없고 0120으로 시작하는 번호만 있습니다.
이 번호는 수신자 부담 번호로, 로밍해간 한국 폰으로는 전화가 불가능한 번호입니다.
정말 당황스러워서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주차장 여기저기 둘러보고
차단기 앞에 다시 차를 세우고 정산기를 이것저것 조작해봐도 도저히 주차장 업체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비도 살짝 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부탁하기 좀 그런 상황에...
슬쩍 제가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갔던 일본인 부부께서
걸어가시다가 다시 돌아오시고는 저에게 영어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십니다.
제가 상황을 설명하자 012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거셔서 업체에 이야기를 하십니다.
업체도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이라 인식이 되지 않았다는 걸 이해했고
이러한 사례를 기록하고 나중에 개선을 하겠다고 이것저것 묻길래 답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정산기 뒤에 있는 길쭉한 구멍에 주차비(1400엔) 현금을 넣으라고 해서 넣으니
잠시 뒤에 차단기를 원격으로 열어주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다시 돌아오셔서 도와주신 두분.
약소하게나마 감사를 드리고자 결혼식 답례품으로 준비해둔 프레즐 과자통 하나를 드렸습니다.
과자가 예쁜 통에 포장된 이유를 들으시더니, 결혼도 축하하신다고 하시면서 가던 길로 다시 떠나셨습니다.
다행히 백화점 오픈 시각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바로 백화점으로 이동합니다.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좌핸들 차량도 주차권을 뽑을 수 있게 주차권 발권기가 좌우 양쪽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이 조금 비좁아서 그런지 큰 차량은 별도의 주차공간으로 요원들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큰 차량은 주차장 E로 안내되었는데, 오히려 단독 자리로 있으니 좋았습니다.
오전 10시 28분 쯤 도착해서, 30분이 되자마자 바로 쏙 들어가니
무난하게 구매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백화점은 한국 백화점과 크게 다를 게 없어서 쓱 둘러보고
신주쿠 위쪽에 '세키구치 주교좌 성당'에서 12시에 한국어 미사를 진행한다고 하여
미사를 참여하기 위하여 이동합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니 경찰차 한대가 서있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옆을 지나갔는데....
'위이이이이잉(사이렌 소리), *^&#$*^@* 테슬라!!! *&#$* 테슬라!! 위이이이이잉'
.....엄청 큰 소리로 저를 부르며 뒤에서 쫓아오는 겁니다...;;
한국의 강남 같은 곳인 신주쿠 한복판에서...
도주(?)할 수는 없으니까 얌전히 깜박이를 키고 도로 옆에 차를 댑니다.
깜박이를 키고 옆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니 사이렌 소리도 꺼졌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웃으면서 경찰이 신기한듯이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한국에서 차를 가지고 왔는가
후쿠오카에서 어떻게 왔는가, 운전해서 도쿄까지 오다니 대단하다
목적지는 도쿄인가, 왜 왔는가, 잠시 트렁크를 볼 수 있는가 등등...
저는 경찰을 만나면 보여주려고 미리 준비해둔 서류봉투에서 관련 서류를 꺼내서 바로 건냈습니다.
(일본세관통관시 나누어준 서류, 국제운전면허증, 여권 등)
문제는 도쿄 경찰들은 한국 번호판을 달고 자동차가 달려도 되는지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차를 가져와서 일본 경찰에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후기로도 많이 봤는데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드문 일이니 잘 전파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어디로 무전을 하면서 제 서류를 보고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누구도 한국 번호판을 단 차량에 대한 처리 방법을 모르니 계속 빙빙 연락을 돌립니다.
어느덧 제 차량 주위에는 경찰차 4대와 경찰 오토바이 5대가 모여들어서
신주쿠 근방에 있는 모든 경찰들이 다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어떤 분은 차가 뒤에 보이게 자녀분 사진을 찍고 가기도 합니다.. (?)
그러다가 어떤 상사가 이러한 주장을 합니다.
"이건 세관을 합법적으로 통관했다는 서류고, 한국 번호판을 단 차가 일본 도로를 달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므로 일본 법으로는 달릴 수 없는 것 같다는 겁니다.
다른 후기를 보면 세관 통관시의 서류를 보여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곧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보내줬다는데,
벌써 차를 세우고 시간이 30분이 넘어갑니다.
이미 12시로 성당 미사는 시작되었습니다 ㅜㅜ
답답한 마음에 한국인이라면 꼭 찾아보는 나무위키로 들어가서 아래 문구를 일본어로 번역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이걸 본 상사는 '아! 이런 게 있었지!' 하고 어딜 알아보더니 문제 없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주변 경찰들이 궁금해하자 이러저러한 협약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넘어온 차량도 한국 번호판을 단 상태로 일본 도로를 주행할 수 있다고 다시 설명해주십니다.
진작에 찾아보고 보여드릴 걸 그랬습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1949년 도로 교통에 관한 제네바 협약 가입 국가라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얻어갑니다.
4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진에서 좌측에 보이는 젊은 여자 경찰분은 상사분들 사이에서
묵묵히 제 서류에 있는 정보를 이것저것 적어가고 계셨는데
상사분들이 잠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러 자리를 이동하니 갑자기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경찰 : 저도 한국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에요
코란 : (?)....어디에 가세요?
경찰 : 서울이요!
코란 : 아하, 처음 한국 여행 가시는 건가요?
경찰 : 네, 이번이 처음이에요
코란 : 그럼 서울에서도 볼 게 많이 있을 거에요.
경찰 : 제주도도 가보고 싶어요
코란 : (?)... 제주도도 좋죠~
경찰 : 스누피 가든에 꼭 가고 싶어요
코란 : 아! 들어봤어요, 한국 분들도 꽤 가시더라구요 :)
그리고 상사 분들이 다시 돌아오니 조용해지십니다.
응? ㅋㅋㅋ
모든 확인이 끝나고 시간이 좀 소요되었지만,
운전 조심히 하라며 성당 미사에 늦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풀려납니다.
지금까지 경찰차를 지나치면서 한번도 잡히지 않아서, 내심 한번 쯤은..?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소요되어 일정에 영향이 가니 ㅜㅜ 이때부터 경찰차만 보면 더 흠칫 했습니다.
다행히 12시 30분쯤에 세키구치 주교좌 한인성당에 도착합니다.
영성체를 하기 전에 와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건 늦지 않았습니다.
성당 외부도 세련되었고, 내부는 훨씬 웅장하고 매우 넓은 모습이었습니다.
내부 촬영은 삼가하라고 쓰여있어서 트립닷컴 사진을 가져옵니다.
아래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의 지붕이 보인다고 합니다.
세키구치 주교좌 성당은 도쿄 내 한국인 가톨릭 신자의 증가로 인해 1985년부터 도쿄대교구 내에 한국어로 미사를 집전하는 동경한인성당(カトリック東京韓人教会)이 설립되었으며, 성 마리아 대성당 부지 내에 사무소를 두고 본당을 빌려 일본 측 교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성당 내 안내판이나 건물에도 한국인 이용자를 위한 한글 표기가 마련되어 있는 등, 시설의 편의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의 주교좌성당에 한국인 공동체가 존재하는 희귀한 사례입니다.
by 나무위키 : 도쿄 성 마리아 대성당 발췌
주차도 편해서 다음 일정까지 뜬 시간을 여기서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어 미사 시간에 차를 가지고 와서,
미사를 끝내고 나가시는 분들께서 차 번호판을 보시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클리앙에서도 제 차를 보신 분이 계셨습니다 ㅋㅋ
이왕 온 김에 성물방에도 가서 제꺼와 어머니 드릴 묵주도 하나 구입합니다.
그냥 주셔도 괜찮은데, 정말 예쁘게 포장해서 주셨습니다 :)
다음 일정으로 어제 방문했던 테슬라 센터 겸 매장으로 이동합니다.
대낮이므로 어제처럼 센터에 주차할 수가 없으므로 매장에서 안내해주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주차장 한쪽 구석을 테슬라에서 계약하고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걸어서 한 5분은 가야해서 다소 번거로웠지만, 주차장이 넓어서 좋았습니다.
저 말고도 잠시 방문한 고객들이 있었나봅니다.
다른 테슬라들과 한칵 씩 띄워서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걸어갑니다.
모델3 신형 하이랜드를 시승하기 위해 왔는데, 제 차례까지 시간이 남아서 고객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일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고 2년인가 지났으면 직접 운전도 가능합니다만,
국제 운전면허증으로는 시승 운전까진 할 수 없어서 옆에 동승하는 형태로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제 만났던, 일본에서 모델Y 퍼포먼스를 운행하는 중국인 친구가
자기도 시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시승을 하기로 합니다.
이 친구는 일본에 거주 중으로 일본 운전면허증도 있어서 직접 시승 운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처음에는 길에서 우연히 만났던, 한국인 테슬라 재팬 어드바이저 님께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면서 한바퀴 돕니다.
저만 왔으면 한국어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셨을텐데, 중국인 친구도 와서 영어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중국인 친구가 시승 운전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테슬라 시승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시승 코스가 꽤 길었습니다.
시승을 다녀와서 모델X 신형도 있길래 보는데... 응?
조수석 쪽에 이상한 스크린이 달려있습니다.
참고로 일본 모델S,X 신형은 한국처럼 좌핸들입니다.
뭐지.. 하고 보니까 차 옆에 보도블럭 정도를 보여주는 스크린이었습니다.
어드바이져님께 여쭤보니 일본 법규상 좌핸들 차량은 우측에 이런 걸 달아야한다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설계에 있던게 아니라 너무 급조해서 달았다보니...
사이드 미러 밑에 카메라 달린 모습도 그렇고, 차량 내부에 달린 스크린도 그렇고 너무 허접했습니다....
그렇게 시승과 차량 구경도 끝나고,
매장에서 폴라로이드 사진도 기념으로 모델3 하이랜드 앞에서 찍어주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일본 테슬라 센터 겸 매장에서,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국인 테슬라 재팬 어드바이저님과
우연히 수퍼차저에서 만난 일본에서 모델Y타는 중국인 친구와 재밌는 추억도 남기고 떠납니다.
현지에서 친구가 생기니 좋은 점이 생깁니다.
주행하는 제 차량을 누가 찍어줄 수 있다는 것이죠!
도쿄에서는 도쿄타워와 아키하바라에서 사진을 찍어가고 싶었는데,
도쿄타워 사진을 이 친구가 도와주기로 합니다. 도쿄 타워로 이동!
도쿄타워로 이동할 쯤엔 어제 만난 두 사람 중 나머지 한명도 일 끝나고 도착해서 3명이 돌아다녔습니다.
도쿄 사람(?)이라 그런지 사진 스폿을 잘 알고 있던 것 같습니다.
도쿄타워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오다이바로 이동합니다.
차가 아니면 올 일이 없는 곳 같은데,
무튼 이런 도로가 있어서 차를 잠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
가보니까 오토바이들이 묘기를 부리면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0-;;;
여기서 사진도 찍고 서로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며칠 더 만나서 놀텐데, 내일 도쿄를 떠나야 한다는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근처 수퍼차저에서 서로 나란히 충전을 꼽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며 30분 정도 더 떠들다가 시간이 늦어서 이만 헤어집니다.
모델Y 친구는 저처럼 일본에서 한국으로 테슬라 타고 넘어와서 서울까지 온다고 하니 그때 보기로 하고
다른 친구도 서울로 여행 올 때 또 만나기로 기약하며....!!
.....저 혼자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로 옵니다.
새벽이라 아키하바라에는 아무도 없어서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도쿄의 밤은 아키하바라에서 1박을 하게 됩니다.
이제 내일은 다시 후지산 앞 고텐바로 가서 식당에 두고 온 옷을 가지러 가고
그 뒤에 도쿄 요코스카 항으로 이동해서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로 배로 이동합니다.
그러므로 다음 글이 마지막입니다!
오늘의 결산
주행거리 75.3km
주행시간 약 3시간
배터리 사용 31.4kWh
배터리 충전 17.9kWh
도쿄 오다이바 수퍼차저 135-0064 東京都江東区青海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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